Yellowdog, AI Impact VC
5 min readJul 8, 2024

What value will your AI product bring to your users?

팀의 기술력도 좋고, 프로덕트도 좋은데… 그래서 고객은 왜 지갑을 열어야 하나요?

전편에서 AI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습니다. 기술력도 갖추고, 인력도 충원하고, 기존 도메인을 혁신할 더 뾰족한 아이디어까지 갖추어 빠르게 프로덕트를 냈다고 가정할게요. 그 다음은 무엇 일까요?

“업의 본질”이라는 말을 앞 글에서도 단단하게 해 둔 바 있는데요. 비즈니스의 본질은 결국 수익화입니다. 누군가는 지갑을 열어야하고, 그 자본이 프로덕트를 견고하게 만들고, 더 나은 서비스는 더 많은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합니다. 순환이 이뤄지면서 네트워크 효과도 생기고 규모의 경제도 일어나게 되지요. 이러한 성장과 미래를 바라보고 VC는 그 마중물을 대는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래서 누가 왜 여러분의 프로덕트에 선뜻 돈을 내는 것이지요?”를 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트너(Gartner)의 2024 Hype Cycle과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에서 나온 AI 버블에 대한 경고(AI’s $600B Question)는 충분히 눈여겨볼만한 분석입니다. AI Engineering과 Generative AI가 Hype의 피크~하향 곡선에 접어들기 시작했고(성숙돼 간다는 관점에서), 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떨어지기보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종의 군비경쟁처럼!).

출처: Gartner 2024 AI Hype Cycle, linkedin

그렇다면 AI 스타트업은 이러한 AI 기술의 하이프 안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AI 기술을 써서 전보다 나아지는 것이 무엇이 있지요?

힌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1. Generative AI와 Foundation Models, Edge AI의 비용은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세쿼이아캐피털의 의견처럼 더 나은 GPU (ex. 곧 출시될 B100칩)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느라 생산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공급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빠르게 가격 인하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GPT-4의 API 제공이 GPT-3의 1/10이었던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고품질의 원천 기술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2. AI 기술을 활용해 얻어지는 데이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지점이 있는데요. 최근의 LLM 기반 언어모델로 사용자와 기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피드백 또한 매우 자연스럽게 수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모델 최적화에 유효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의 모델 발전 양상을 보면, 한 축은 규모로 밀어붙이는 빅모델 중심이지만, 다른 한 축에서는 경량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규모여도 딱 적합한 데이터가 알아서 깔끔하게 수집되면 그로써도 충분한 가치를 보일 가능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힌트를 토대로 AI 스타트업의 전략을 요약하면 딱 하나입니다. “무조건 사람들이 곁에 두고 손으로 쥐고 쓰는 프로덕트를 만들 것”입니다. 기술이 좋다고 해서, 정말 좋은 기능을 다 나열해 두었다고 해서 사용자가 저절로 찾아 쓰는 세상이 더이상 아닙니다. 뾰족하게 니즈를 파악해서 사람들이 매달려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돈은 어떻게 버느냐구요? 프로덕트 다 너무 좋아서 매일매일 쓰는데 딱 이것 만큼은 귀찮은 작업이 남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기능들을 유료 AI 기능으로 개발하는 겁니다. 이미 많은 생산성 툴들이 이러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영상편집 프로그램 Vrew의 프리미엄 구독 기능들. 한 번 AI 기능으로 쓰고나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 약간의 귀찮은 태스크들을 잘 모아서 유료화 하고 있답니다!

모은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 제안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A16Z에서 낸 한 아티클에서는 “Non-skeuomorphic to pre-AI product”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즉,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덕트가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기능을 그대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유저 경험을 줄 수도 있을 테고요. 혹은 그렇게 모인 데이터가 기존에 없던 결과물을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줄 수도 있을 테고요. 이 지점에서 비로소 사람들이 “손에 쥐고 사는” 프로덕트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AI 기술 좋은 회사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속도도 예전보다 더 빨라졌고요. 어떻게하면 더 많은 고객 접점을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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