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value will your AI product bring to your users?
팀의 기술력도 좋고, 프로덕트도 좋은데… 그래서 고객은 왜 지갑을 열어야 하나요?
전편에서 AI 스타트업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프레임워크를 제시했습니다. 기술력도 갖추고, 인력도 충원하고, 기존 도메인을 혁신할 더 뾰족한 아이디어까지 갖추어 빠르게 프로덕트를 냈다고 가정할게요. 그 다음은 무엇 일까요?
“업의 본질”이라는 말을 앞 글에서도 단단하게 해 둔 바 있는데요. 비즈니스의 본질은 결국 수익화입니다. 누군가는 지갑을 열어야하고, 그 자본이 프로덕트를 견고하게 만들고, 더 나은 서비스는 더 많은 사람들의 소비를 촉진합니다. 순환이 이뤄지면서 네트워크 효과도 생기고 규모의 경제도 일어나게 되지요. 이러한 성장과 미래를 바라보고 VC는 그 마중물을 대는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래서 누가 왜 여러분의 프로덕트에 선뜻 돈을 내는 것이지요?”를 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가트너(Gartner)의 2024 Hype Cycle과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에서 나온 AI 버블에 대한 경고(AI’s $600B Question)는 충분히 눈여겨볼만한 분석입니다. AI Engineering과 Generative AI가 Hype의 피크~하향 곡선에 접어들기 시작했고(성숙돼 간다는 관점에서), 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은 떨어지기보다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종의 군비경쟁처럼!).
그렇다면 AI 스타트업은 이러한 AI 기술의 하이프 안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AI 기술을 써서 전보다 나아지는 것이 무엇이 있지요?
힌트가 몇 가지 있습니다.
- Generative AI와 Foundation Models, Edge AI의 비용은 점진적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세쿼이아캐피털의 의견처럼 더 나은 GPU (ex. 곧 출시될 B100칩)를 끌어모으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느라 생산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공급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빠르게 가격 인하가 검토될 수 있습니다. GPT-4의 API 제공이 GPT-3의 1/10이었던 것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고품질의 원천 기술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 AI 기술을 활용해 얻어지는 데이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지점이 있는데요. 최근의 LLM 기반 언어모델로 사용자와 기계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피드백 또한 매우 자연스럽게 수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모델 최적화에 유효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의 모델 발전 양상을 보면, 한 축은 규모로 밀어붙이는 빅모델 중심이지만, 다른 한 축에서는 경량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소규모여도 딱 적합한 데이터가 알아서 깔끔하게 수집되면 그로써도 충분한 가치를 보일 가능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힌트를 토대로 AI 스타트업의 전략을 요약하면 딱 하나입니다. “무조건 사람들이 곁에 두고 손으로 쥐고 쓰는 프로덕트를 만들 것”입니다. 기술이 좋다고 해서, 정말 좋은 기능을 다 나열해 두었다고 해서 사용자가 저절로 찾아 쓰는 세상이 더이상 아닙니다. 뾰족하게 니즈를 파악해서 사람들이 매달려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돈은 어떻게 버느냐구요? 프로덕트 다 너무 좋아서 매일매일 쓰는데 딱 이것 만큼은 귀찮은 작업이 남기 마련이잖아요. 그런 기능들을 유료 AI 기능으로 개발하는 겁니다. 이미 많은 생산성 툴들이 이러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은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가치 제안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A16Z에서 낸 한 아티클에서는 “Non-skeuomorphic to pre-AI product”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즉, AI 기술을 활용한 프로덕트가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기능을 그대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유저 경험을 줄 수도 있을 테고요. 혹은 그렇게 모인 데이터가 기존에 없던 결과물을 유저에게 지속적으로 줄 수도 있을 테고요. 이 지점에서 비로소 사람들이 “손에 쥐고 사는” 프로덕트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AI 기술 좋은 회사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속도도 예전보다 더 빨라졌고요. 어떻게하면 더 많은 고객 접점을 더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